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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무심코 배란다에 나갔다 오면서 발 딛는 곳의 바닥이 소리가 납니다

돌 부딛히는 소리? 비슷하게 도자기 긁는 소리라고 해야하나요...

배란다 부분에 장판을 깔아 두었는데 추운겨울을 3~4년 정도 보냈더니 타일이 들떠있는 증상이 발견되었네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고정되어 있던 타일이 들떴나 보네요

약간의 계획을 세우고 아주 저렴하게 비용 들이지 않는 방법으로 자가수리를 해보도록 하였습니다

 

우선 상태를 확인해야 겠죠...

장판을 들어내니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자제의 노화로 비틀림 증상도 약간 있어서 인지 따닥따닥 붙어있는 타일이 솟아올라오는 곳도 있고

비틀리는 힘에 못이겨 깨져있는 곳도 있더라구요...

공사가 커지겠지 예상을 했지만 이미 장판을 들어내었고 손을 대기 시작했으니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머리에 지진이 나기 시작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고민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손바닥으로 두드렸을때 소리가 나는 타일은 무조건 걷어내고...

걷어낸 다음의 상황을 지켜본 다음 나중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소리가 나는 타일들은 이미 들떠있는 상태여서 테두리 줄눈만 잘 제거하면

부서지지 않고 떼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 열심히 긁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얇은 공구로 살살 비틀어가면서 하나하나 들뜬 타일을 분리해 주었습니다...

초기 공사할 때 타일시멘트의 배함이 문제였을까요 암튼 쉽게 떨어진다는 것은 시공의 문제가 맞겠죠...

순서대로 위치 기억하며 차곡차곡 쌓아두고 먼지를 깨끗히 닦아 다음작업을 준비합니다...

 

층간소음이 살짝 있는 아파트라 저녁에는 작업을 못하니 그 다음 쉬는날까지 저대로 두어야 합니다...

해가 지고 나니 청소를 하고 일단은 작업을 멈춤상태로 두었습니다...

 

일주일동안 고민 끝에 부분수리만 하기로 결정한 후...

집 주변에 인테리어 자재상에 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해 옵니다...

공구와 연장들은 일하는 곳에서 가져온 것이고, 깡통은 다 쓴 오일통 잘라서 만든거...

테두리 마감용 실리콘, 줄눈용 홈멘트, 타일 부착용 화이트시멘트

실리콘 2천원? 화이트멘트 5천원? 홈멘트 2천원?

그러고 보니 만원도 안들었던거 같아요...

솟아오른 부분부터 정리합니다...

거의 대부분 원위치 대로 맞추었지만 깨진 타일은 가장자리로 위치를 옮기기로 하고

화이트멘트에 물을 부어 개어서 타일붙히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다시 들뜨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타일들 끼리 전체적으로 평평해 보이도록 얇고 곱게 발라준 후

타일의 원래 있던 자리로 시멘트 위로 안착시켜 줍니다...

타일 작업의 마무리는 줄눈작업이라 적당히 간격을 띄우는게 중요하죠...

덜어서 파는게 없다 해서 맘껏 썼는데도 절반 이상이나 남았고 개어낸 것도 저만큼이나 남았네요... ㅎㅎㅎ

어느정도 마무리를 해놓고 시멘트 흔적들을 정리하고 난 후 줄눈작업을 시작해 봅니다...

타일과 타일 사이에 홈멘트를 두고 헤라로 대충 침투시켜 줍니다

그리고 고무주걱 같은 재질로 부드럽게 긁어주면 타일보다 낮게 그리고 부드럽게 스며들어 줄눈이 완성됩니다...

줄눈이 아직 덜 마른상태라 얼룩이 있어 보이지만

어느정도 굳었을 때 살짝 젖은 걸레로 닦아내면 깨끗하게 닦입니다

우와~ 대략 완성입니다...

남은 줄눈용 홈멘트는 버리느니 굳기전에 얼른 욕실로 가져가서 깊게 파인 줄눈에,

그리고 변기 테두리에 듬뿍 발라주었습니다...

닦아 내지 않은 상태라 시멘트 가루들이 보이지만 닦으면 깨끗해 질거 같아요

그 다음 날 출근전에 본 배란다 타일의 모습...

다 마르고 나니 타일과 타일 사이 새하얀 줄눈이 깨끗해져서 너무 보기 좋더라구요...

사람 부를번 했는데 혼자 힘으로 이걸 해내다니 뿌듯하네요...

쪼그려 앉아서 무릎 허리 손가락이 고생을 하고 나니 온몸이 다 쑤시지만 보람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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